귀한 인연이길/법정 귀한 인연이길 -법정스님 - 진심어린 맘을 주었다고 해서 작은 정을 주었다고 해서 그의 거짓없는 맘을 받았다고 해서 그의 깊은 정을 받았다고 해서 내 모든것을 걸어버리는 깊은 수렁에 빠지지 않기를 한동안 이유없이 연락이 없다고 해서 내가 그를 아끼는 만큼 내가 그를 그리워하는 만큼 그가 내.. 문학/오늘 읽고 싶은 시와 글 2010.02.04
이른 봄의 시/천양희 이른 봄의 시 -천양희- 눈이 내리다 멈춘 곳에 새들도 둥지를 고른다. 나뭇가지 사이로 햇빛이 웃으며 걸어오고 있다. 바람은 빠르게 오솔길을 깨우고 메아리는 능선을 짧게 찢는다. 한줌씩 생각은 돋아나고 계곡은 안개를 길어 올린다. 바윗등에 기댄 팽팽한 마음이여 몸보다 먼저 산정에 올랐구나. 문학/오늘 읽고 싶은 시와 글 2010.02.03
사랑하는 까닭/한용운 사랑하는 까닭 -한용운-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루어 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눈물도 사랑.. 문학/오늘 읽고 싶은 시와 글 2010.01.29
삶이 나에게 주는 선물/'좋은 글' 중에서 삶이 나에게 주는 선물 -'좋은 글' 중에서- 삶 그랬습니다! 그것은 언제나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준 적 한 번 없고 내가 가고픈 길로 가고 싶다 이야기 할 때도 가만히 있어준 적 한번 없었습니다. 오히려 늘 허한… 가슴으로 알 수 없는 목마름에 여기저기를 헤매게만 했었지요. 삶 그랬습니다! 돌이.. 문학/오늘 읽고 싶은 시와 글 2010.01.22
전화/마종기 전화 -마종기- 당신이 없는 것을 알기때문에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당신 방의 책장을 지금 잘게 흔들고 있는 전화 종소리, 수화기를 오래 귀에 대고많은 전화 소리가 당신 방을 완전히 채울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래서 당신이 외출에서 돌아와 문을 열 때, 내가 이 구석에서 보낸 모든 전화 .. 문학/오늘 읽고 싶은 시와 글 2010.01.17
김삿갓 시 이대로 저대로 되어가는 대로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밥이면 밥 죽이면 죽 이대로 살아가고 옳다면 옳거니 그르면 그르거니 그렇게 아세 손님 접대는 집안 형편대로 하고 장터에서 사고 팔기는 시세대로 하세 세상만사가 내 마음대로 안되니 그렇고 그런 세상 그런대로 살아가세 김삿갓 문학/오늘 읽고 싶은 시와 글 2010.01.12
무슨 말인가 더 드릴 말이 있어요/김용택 무슨 말인가 더 드릴 말이 있어요 -김용택- 오늘 아침부터 눈이 내려 당신이 더 보고 싶은 날입니다 내리는 눈을 보고 있으면 당신이 그리워지고 보고 싶은 마음은 자꾸 눈처럼 불어납니다 바람 한 점 없는 눈송이들은 빈 나뭇가지에 가만히 얹히고 돌멩이 위에 살며시 가 앉고 땅에도 가만가만 가서 .. 문학/오늘 읽고 싶은 시와 글 2010.01.10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류시화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 류 시 화- 물 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문학/오늘 읽고 싶은 시와 글 2010.01.06
모든 순간이 꽃봉우리인 것을/정현종 모든 순간이 꽃봉우리인 것을 정현종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 문학/오늘 읽고 싶은 시와 글 2009.12.25
어느 할머니가 남긴 시 스코트랜드 시골 양로원에서 외롭게 살다가 세상을 떠난 어느 할머니의 유품으로 남겨진 시, 간호원들에 의해 발견되어 읽혀지면서 알려진 시입니다. 어느 외로운 할머니가 남긴 감동적인 시 당신들 눈에는 누가 보이나요, 간호원 아가씨들... 제가 어떤 모습으로 보이는지를 묻고 있답니다. 당신들은 .. 문학/오늘 읽고 싶은 시와 글 2009.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