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오늘 읽고 싶은 시와 글

모든 순간이 꽃봉우리인 것을/정현종

석보 2009. 12. 25. 17:12

 

모든 순간이 꽃봉우리인 것을  

 

                                                        정현종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우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