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오늘 읽고 싶은 시와 글

이외수의 시 중에서

석보 2008. 3. 30. 08:13

이외수의 詩 "저무는 바다를 머리맡에 걸어두고" 중에서

 

살아 간다는 것은 저물어 간다는 것이다.

어떤 인연은 노래가 되고 어떤 인연은 상처가 된다.

하루에 한 번씩 바다는 저물고 노래도 상처도 무채색으로 흐리게 지워진다.

나는 시린 무릎을 감싸 안으며 나즈막히 그대 이름을 부른다.

살아 간다는 것은 오늘도 내가 혼자임을 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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