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시여, 이 사실을 잊지 말게
너도 젋었을 때는
무척 떫었다는 걸
-소세키
만일 누군가
'소칸은 어디 있는가?' 하고 물으면
'저 세상에 볼 일이 있어 갔다'고 말해 주게
-소칸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쓴 시)
내 집이 너무 작어서
미안하네, 벼룩씨
하지만 뛰는 연습이라도 하게
-이싸
재주가 없으니
죄 지은 것 또한 없다
어느 겨울날
-이싸
하루종일
부처 앞에 기도하며
모기를 죽이다
-이싸
남의 말을 하니
입술이 시리다,
가을바람 속
-바쇼
너무 울어
텅 비어 버렸는가
이 매미의 허물은
-바쇼-
이 숯도 한때는
흰 눈이 얹힌
나뭇가지 였겠지
-타나토모-
여행길에 병드니
황량한 들녘 저편을
꿈은 헤매는도다
-바쇼-
새 옷을 입으면
기분이 정말 달라
나는 틀림없이
딴 사람처럼 보일거야
-바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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