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의 유서
"내가 죽음을 생각했을 때, 음악에 대한 열정이 나를 붙들었다.
문득 신이 내게 명령하신 일을 다 끝내기 전에는
이 세상을 떠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내 손을 통해 태어나야 할 음악들...
그것을 생각하며 나는 지금 비참한 삶을 견뎌 내고 있다.
나는 하루하루 내 마음에 인내를 새로 쓰고 있다.
나를 위협하는 운명이 내 삶을 끊어 버리는 순간,
그 때까지 나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바로 내 눈앞에 놓인 순간이 지금보다 좋아질지
혹은 그렇지 않을진 모르겠지만,
각오는 되어 있다.
아아! 사람들은 언젠가 깨닫게 될 것이다.
비참한 운명을 어깨에 짊어지고도
음악가로서 최선을 다하기 위해 몸부림친 사람이 있었다는 것을,
또한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기처럼
불행한 어떤 사람이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위안을 얻을 것이다.
나의 예술 열정이 활활 타오르기 전에 죽음이 닥쳐온다면,
나의 운명이 아무리 무자비할지라도 나는 맞서 싸울 것이다.
언제든지 나는 용감하게 맞이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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