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작(獨酌)
-이태백-
하늘이 만약 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주성(酒星)이 하늘에 있지 않았으리라
땅이 만일 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땅에 주천(酒泉)이 없어야 하리라
하늘과 땅이 이미 술을 사랑하였으니
술을 사랑함이 하늘에 부끄럽지 않아라
이미 들었노라
맑은 술은 성인에 비한다고
또한 이르되
탁한 술은 현자와 같다고
성현 같은 술을 이미 마셨으니
어찌 반드시 신선을 구할 것인가
석 잔을 마시면 대도(大道)에 통하고
한 말을 마시면 자연과 하나가 된다
다만 취중의 아취(雅趣)를 얻으면 그뿐
깨어 있는 자에게 전할 생각을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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