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오늘 읽고 싶은 시와 글

고독에게2/이해인

석보 2008. 6. 8. 20:40

고독에게 2

              -이해인-

 

당신은

나를 바로 보게하는

거울입니다

가장 가까운 벗 들이

나의 약점을 미워하며

나를 비켜갈 때

노여워 하거나

울지 않도록

나를 손 잡아 준 당신

쓰라린 소금을 삼키듯

절망을 삼킬 수 있어야

하얗게 승화될 수 있음을

진정 겸손 해야만

삶이 빛날 수 있음을

조심스레 일러준 당신

오늘은 당신에게

감사의 들꽃 한 묶음

꼭 바치렵니다

제 곁을 떠나지 말아주세요

천년이 지나도 녹지않는

아름다운 얼음 공주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