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오늘 읽고 싶은 시와 글

가슴이 터지도록 보고싶은 날/용혜원

석보 2008. 2. 25. 00:35

가슴이 터지도록 보고싶은 날  詩/용혜원

 

가슴이 터지도록 보고싶은 날은

모든 것을 다 던져버리고

그대 있는 곳으로 가고 싶다

 

가식으로 덮혀있던

마음의 껍질은 훌훌 벗어 버리면

얼마나 가볍고 홀가분 한지

쌓였던 슬픔조차 달아나 버린다

 

촘촘하게 박혀 치명적으로 괴롭히던

고통이 하루 종일 못질을 해대면

내 모든 아픔을 다 식혀줄

그대와 사랑을 하고싶다

 

깨웃음 풀어 놓아 즐겁게 해주고

마음이 후끈 달아오르게 하는

마냥 그리운 그대에게 아무런 조건도 없이

내 마음에 있는 그대로 다 풀어놓고 싶다

 

어두운 절망을 다 걷어내고

맨살의 따뜻한 감촉으로

그대의 손을 잡아보고 싶다

 

바람마저 심술맞게 불어오고

눈물이 겹도록 그리워지면

그대에게 내 마음으로 고스란히

다 전해주고 싶어

미친듯이 미친듯이 샅샅이 다 뒤져

그대를 찾아 내어 사랑하고 싶다

 

가슴이 터지도록 보고싶은 날은

그대가 어디론가 떠나 있어도

내 마음엔 언제나 그대가 곁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