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날 달밤에 송편 빚을 때
서정주
추석 전날 달밤에 마루에 앉아
온 식구가 모여서 송편 빚을 때
그 속 푸른 풋콩 말아 넣으면
휘영청 달빛은 더 밝아오고
뒷산에서 노루들이 좋아 울었네.
“저 달빛에 꽃가지도 휘이겠구나”
달 보시고 어머니가 한 마디 하면
대수풀에 올빼미도 덩달아 웃고
달님도 소리내어 깔깔거렸네.
달님도 소리내어 깔깔거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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