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노을로 건너는 바다
-이 효령-
저녁 노을이 물들어
바람이 건너는 저녁바다
한 세월의 봇짐을 진 나그네가
바다를 건너갑니다
가슴에 새겨진 그림자 안은 채
어둠의 빗살이 내리기전
서둘러 바다를 건너갑니다
이 세상에서 떠돌던 한 세월이
또 한 세월에게 자리를 넘겨주려고
바다 위로 걸어가면
노을로 물든 무한정 깊은 바다 속
해 그림자가 아쉬운 듯 출렁입니다
몇번이나 붙잡아도 가는 나그네
나도 해를 안고 오는 한 세월 맞으러
년륜의 무게 걸머진 채
어둠이 잠긴 바다를 건너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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