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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전환의 비법

석보 2009. 11. 3. 21:59

숙명전환의 비법

- 식(食)이 인간의 운명을 좌우한다. -


니시의학의 4대 6칙 중에는 영양 즉 음식을 다룬 분야가 있지만 하여튼 음식을 소재로 하거나 식양법만을 가지고 건강법을 표방하는 부류도 없지 않다.

어쨌든 식양을 다루는 경우 거의 빠지지 않고 인용되는 것이 남북상법 「수신록(修身錄)」이다.


이 글의 주인공 미즈노란 사람은 어려서 조실부모를 하고 숙부네 집에 얹혀살면서 이른바 갖은 망나니짓을 다했다.

여나므살을 전후해서 이미 술을 마시고 못된 짓을 다하여 감옥에도 출입했을 뿐 아니라 얼굴에 손톱자국을 비롯하여 많은 상처가 아물 날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퍼뜩 생각이 들기를 내가 이대로 살다가는 장차 무엇이 될 것인가 하고 자기 인생에 대하여 회의를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마침내 길가에서 관상을 보는 노인에게 가서 관상을 청했다.

그러나 그 노인은 일언지하에 거절하였다.

그 이유인즉 너는 1년의 수명 밖에 없다.

앞으로 검난을 당할 상이므로 관상을 볼 필요도 없다고 하였다.

그래서 그는 가슴이 찔렸던지 그 예방책을 간청했다.


이 노인으로서도 별 대책이 없는지라 좋은 말로 입산수도 하면 그 액운이 가실 것이라고 일러두었다.

이 망나니는 그 길로 사찰을 찾아 주지 스님께 출가를 간청했으나 이미 그 몰골을 보고 수행의 길은 매우 어렵고 고생스러운 것, 그대가 앞으로 일년 동안 보리와 콩만의 식사를 하는 수업을 하고 온다면 제자로 받아주겠다고 해서 쫓아 보냈다.


그는 살겠다는 일념으로 보리와 콩만의 상식(常食)을 결심하고 실행했다.

일년이 지난 다음 절을 찾아나서는 도중 일년 전에 관상을 보아준 노인과 재회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노인은 그의 얼굴을 보자 이상한 얼굴로 “검난의 상이 사라졌다. 너는 그 후 무언가 큰 공덕을 쌓았을 것이다. 예를 들면 사람의 목숨을 구했다든지 사찰의 중수 등에 시주를 했다든가” 라고 물었다.

그는 그런 일을 한 기억이 없기 때문에 특별히 사람의 목숨을 구했다거나 시주한 일은 없지만 중이 되기 위한 수업으로서 보리와 콩만의 식사를 해왔다 라고 대답했다.


노인은 “바로 그것이다. 그대가 음식을 절제한 것이 큰 음덕(陰德)이 되어 흉상이 가신 것”이라고 가르쳤다.

그 말을 들은 그는 마침내 중이 되는 것을 그만두고 상학에 흥미를 가져 방방곡곡을 편력하며 연구를 하기에 이르렀다.


한때는 목욕탕의 사환으로 일하면서 남몰래 욕조에 들어가 손님들의 전신의 상을 관찰하기도 하고 화장장에 인부가 되어 죽은 사람의 상을 보고 여러 가지 오의(奧義)를 통달하려고 했다.

그가 운명 판단의 기초를 식의 문제에 두게 된 직접적 계기는 21일간의 단식과 냉수욕의 고행을 통하여 얻어진 영감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그는 관상을 봄에 단지 사람의 상을 본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마음을 시험해 보고 또는 생활의 습성을 알기 위하여 일부러 손님 앞에 조차(粗茶)를 내놓고 또 극단의 조반(粗飯)을 내놓아 상대의 태도를 엿보기도 했다.

이렇게 해서 그 표정을 관찰하고 마음을 꿰뚫어서 운세를 판단하였다.


그는 또 매우 검약한 사람으로서 「나는 만인을 위해서 식(食)을 절(節)한다」고 하여 절식의 모범을 보여 하루에 보리 1홉 5작, 청주 1홉. 쌀로 된 것은 떡 한 개를 입에 넣지 않고 부식물은 1탕 1채의 채식을 했다.

남북상법의 특장, 오의는 결국 조식하는 자는 빈상(貧相)이라도 행운을 붙잡게 되고 길상이라도 식사가 불규칙하면 흉상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말년에는 상법의 비밀은 법화경에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