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오늘 읽고 싶은 시와 글

꽃 멀미/이해인

석보 2008. 8. 10. 18:46

꽃 멀미

                      -이해인-

 

사람들은 너무 많이 만나면

말에 취해서 멀미가 나고

 

꽃들은 너무 많이 대하면

향기에 취해서 멀미가 나지

 

살아 있는 것은 아픈 것

아름다운 것은 어지러운 것

 

너무 많아도 싫지 않은 꽃을 보면서

나는 더욱 사람들을 사랑하기 시작하지

 

 사람들에게도 꽃처럼 향기가 있다는 걸

새롭게 배우기 시작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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