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오늘 읽고 싶은 시와 글

지사를 조롱함/김삿갓

석보 2008. 6. 27. 00:38

지사를 조롱함

                                    -김삿갓-

 

가소롭구나 용산에 사는 임처사여

 

늘그막에 어찌하여 이순풍을 배웠나

 

두 눈으로 산줄기를 꿰뚫어 본다면서

 

두 다리로 헛되이 골짜기를 헤매네

 

환하게 드러난 천문도 모르면서

 

보이지 않는 땅 속 일을 어찌 통달 했으랴

 

차라리 집에 돌아가 중양절 술이나 마시고

 

달빛 속에서 취하여 여윈 아내나 안아 주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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