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오늘 읽고 싶은 시와 글

그대 그리울 때에는/윤정강

석보 2008. 3. 22. 15:38

그대 그리울 때에는  詩/윤정강

 

해질녁 호숫가에 앉아

물결에 반짝이는

살빛 여울을 보면

그대의 향기를 느끼게 합니다

 

그대 몹시 그리울 때에는

호수에 담긴

 초저녁 달을 보며

긴 사연의 편지를 씁니다

 

언덕에 핀

 네잎 클로버는

이슬에 반짝이는데

그대 너무 먼 곳에 있는지요

 

가슴 깊이 허락한

오직 한 사람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하는

그대 외로움 덥석 안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