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오늘 읽고 싶은 시와 글

황홀한 고백 /이해인

석보 2008. 2. 2. 08:33

 황홀한 고백 /이해인

 

사랑 한다는 말은

가시덤불 속에 핀

하얀 찔레꽃의 한숨 같은 것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은

한자락 바람에도 문득 흔들리는 나뭇가지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말은

무수한 별들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거대한 밤 하늘이다

어둠 속에서도 훤히 얼굴이 빛나고

절망 속에서도 키가 크는 한마디의 말

얼마나 놀랍고도 황홀한 고백인가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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