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오늘 읽고 싶은 시와 글

[스크랩] 사랑아 너는(김종섭)

석보 2015. 8. 12. 22:24

사랑아 너는

                              -김종섭-

 

사랑아 너는, 눈 먼 장님이다.

아편 같은 중독이거나

벙어리 같은 비밀이다.

너는 듣지 못하는 귀머거리

보지 못하는 장님이다.

삼복염천 황톳길 위의 갈증이다.

 

사랑아 너는, 끝내는 무지개나 안개

또는 저녁놀 같은 허무의 빛 그늘이다.

그러나 오늘 하루

너는 내게 찬란한 별이거나

황홀히 타오르는 불꽃이다.

출처 : I Love Fin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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