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오늘 읽고 싶은 시와 글
이른 봄의 시/천양희
석보
2010. 2. 3. 08:11
이른 봄의 시
-천양희-
눈이 내리다 멈춘 곳에
새들도 둥지를 고른다.
나뭇가지 사이로
햇빛이 웃으며 걸어오고 있다.
바람은 빠르게 오솔길을 깨우고
메아리는 능선을 짧게 찢는다.
한줌씩 생각은 돋아나고
계곡은 안개를 길어 올린다.
바윗등에 기댄 팽팽한 마음이여
몸보다 먼저 산정에 올랐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