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로거스트 헌터

배드민턴 10년만에 '로거스트 헌터'로 변신

석보 2009. 10. 12. 18:29

빛 바랜 낙엽이 황량하게 굴러다니면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계절이지만, 딱히 갈 곳도 없는 이몸...

쓸쓸함이나 고독은 먹고 살 만하고 사치스런 자들의 전유물이니 개나 물어가게 줘버리자.

하늘이 천재를 시기하여 요절 시키지 않은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하지만 삶의 대부분을 포기하도록 무장해제 시킨건 조금 너무하다.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 있을 수는 없지! 오늘은 내가 할 수 있는 스뽀쓰를 찾아 나서자.

그래~  바로 그거야 '로거스트 헌팅'~~!

 

준비물: 패트병 큰거 2개, 파리채(여성용),배드민턴 라켓(10년간 갈고 닦은 본좌의 애병기)

사냥 장소: 의림지 논바닥 전역

 

어릴적 추억을 더듬어 이리 뛰고 저리 뛰어봐도 나이 탓인가? 동작이 여간 굼뜨질 않네...

마누라는 파리채로 탁!탁! 잘도 때려잡네 그려~

이러다간 망신만 당하겠네...작전을 바꾸자! 공격에서 수비로~~

우화화~~ 바로 이거야~! 메뚜기 뛰는 방향 반뼘쯤 앞에 라켓으로 브로킹을 하고 뒤에서 몰면...

제깟게 뛰어 봐야 라켓을 벗어나지 못하고 라켓에 매달리거나 브로킹에 걸려버리니 내 눈에 포착되기만 하면 백발백중...

 전세는 바로 역전  낄낄낄~ 아 재밌다. 난 역시 해드가 뱅뱅이여~

 

 좌로부터 본좌의 포획물,마누라 포획물,본좌의 애병기 배드민턴 라켓,여성용 파리채

 

나는야~ 그 이름도 찬란한 '로거스트 헌터' 앞으로 나를 '로거스트 헌터'라고 불러 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