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오늘 읽고 싶은 시와 글 모란이 피기까지는/김영랑 석보 2009. 5. 17. 17:14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둘리고 있을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 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둘리고 있을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