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보 2008. 6. 10. 15:14

고독에게

                     이해인

 

나의 삶이 느슨해지지 않도록

먼데서도 팽팽하게

나를 잡아당겨 주겠다구요?

얼음처럼 차갑지만

순결해서 좋은 그대

오래 사귀다 보니

꽤 친해 졌지만

아직은

함부로 대할 순 없는 그대

내가 어느새

자아도취에 빠지지 않게

그 맑고 투명한 눈빛으로

나를 지켜 주겠다구요?

고맙다는 말을

이제야 전하게 돼

정말 미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