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보 2008. 5. 9. 01:12

까치 설

                            詩-박경리

 

어쩌다가 곡식 한알갱이 떨어져 있으면

 

그것은 새들의 차지

 

사람에게나 짐승에게나

 

목이 매이게 척박했던 시절

 

그래도 나누어 먹고 살았는데

 

음식이 썩어나고

 

음식 쓰레기가 연간 수천억원 이라지만

 

비닐에 꽁꽁 싸이고 또 땅에 묻히고

 

배고픈 새들 짐승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