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보 2008. 4. 1. 21:31

                         사연      시/도종환

 

           한 평생을 살아도 말 못하는 게 있습니다

 

           모란이 그 짙은 입술로 다 말하지 않듯

 

         바다가 해일로 그 속을 다 드러내 보일 때도

 

          해초 그 깊은 곳은 하나도 쏟아 놓지 않듯

 

    사랑의 새벽과 그믐밤에 대해 말 안하는게 있습니다

 

   한 평생을 살았어도 저 혼자 노을 속으로 가지고 가는

 

           아리고 아픈 이야기들 하나씩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