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오늘 읽고 싶은 시와 글
어느 위치에서/박건호
석보
2008. 3. 1. 08:39
어느 위치에서 詩/박건호
너와 함께
이 강변을 걸어보지 못하고 나의 청춘은 가버리나...
물결은 바람에 흔들리고
나는 추억에 흔들린다
목놓아 울부짖는 소리 그냥 이대로 남겨두고
이 세상을 하직하는 나그네 인양
말 없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
어느 하늘 아래 그대가 있어
또 하나의 노래를 부르나...
한 사람의 행복은
한 사람의 불행이 되어
이 대지 위에 피어난 슬픈 꽃 이라고 이야기하자
너와 함께 이 거리를 걸어보지 못하고 나의 인생은 끝나는가...
못다부른 노래의 소절은
빈 하늘에 메아리 되어 흘러간다
어둠이 와도 지워지지 않는 그림자 하나
허공을 맴돌고 있다
뒤에 오는 사람은
누군가를 만나러 오지만
결국은 잊어 버리고 간다
언제라도 간다는 것은 쓸쓸하고
쓸쓸함의 뒷 맛은 여기에 남는다